서울에 다녀왔습니다.

확실하게 일정이 잡혀있던 것이 아니어서 금요일까지 가느냐! 안가느냐! 가면 언제가냐! 등등을 외치다가 금요일 오후 공강시간에 확정, 밤에 약속을 잡고 무턱대고 토요일 아침 기차를 탔습니다.


충무로번개 - 피리아와의 "자옥아" 듀엣 열창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이번 상경의 주 목적은 사메 집에 있는 봄옷-여름옷의 회수였습니다. 수능이후에 올라가서 책짐(무려 5박스!)은 정리를 해서 왔는데 옷을 전부 놓고오는 실수(옷은 아예 생각을 못했습니다. 저나 사메나.)를 저질러서, 계획대로라면 부산에 내려오기 전인 2월 중순에 올라가서 정리를 했어야했는데, 때마침 일이 꼬이는(배가아파서-_-) 관계로 가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쳐놓고 어쩌나 어쩌나 하고 있는데 때마침 카일양이 KIMES2006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간다고 해서 기회다 싶어 올라가게 되었습죠.


17일에 급조한 계획대로라면 18일 08:03 무궁화호(20,900원)로 올라가서 19일 12:20 무궁화호로 내려올 생각이었으나, 소요시간에 지쳐서 기차에서 내라자마자 내려가는 열차를 13:30 KTX(37,700원!!)로 바꿔버리고 삼성역에서 카일양과 굿바이한 후 잠실 교보문고로 이동해 사메와 만났습니다.


처음 가 본 잠실교보의 깨끗한 분위기와는 달리 피로와 감기몸살에 시달려 눅눅해져있는 사메의 교재쇼핑에 동행하다가 바로 거여로 이동. 후딱후딱 옷가지를 들고간 가방에 집어넣었습니다. 이때가 17시가 조금 안되었을 쯤. 충무로 번개 약속시간이 19시여서 오랫만에 위닝9을 붙잡았습니다. 결과는 몸살감기환자 사메군을 상대로 2연패(마스터리그 첼시 6 - 2 네덜란드, 스페인 ? - 1 네덜란드, 아무튼 패배.)를 가뿐하게 당했습니다. 홧김(..)에 정모 장소를 뭐가 있는지도 전혀 모르는 채 충무로 1번출구로 정해버렸습니다. 몸이 좋지 못한 사메는 외출을 포기하고 저 혼자 출발한 시간이 17시 50분쯤. 너무 일찍 나왔나 툴툴대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일찍 나오긴 무슨 일찍, 약속시간 겨우 5분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해보니 작년 12월 31일 정모 모임장소와 같길래 "어라? 여기가 거기였나?"를 ?와 함께 10초간 외쳐준 후 먼저 와 있던 헬메이지와 합류, 극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무엇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가 추워서 옆에 있던 롯데리아로 모임장소를 변경해버렸습니다. 몸을 녹이고자, 목을 추스리고자 핫쵸코를 쪽쪽 빨고 있자니 금룡형과 미유가 합류, 뒤이어 오프에서 처음 만나는 피리아까지 합류했습니다. 후속멤버의 합류가 늦어질 것 같아 우선 삼겹살집으로 이동, 아니 식당에 앉은 자리까지 작년말 정모와 같은 곳이라니. 얼마 후 라세형과 카일양이 합류해 식당 좌석을 풀로 채우고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2차는 예정대로 노래방. 서비스 잘 주는 곳으로 가려고 혜화까지 이동했지만 사람이 꽉 차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서비스는 커녕 (기다리는 사람 때문에) 돈 내도 연장 안해주는" 모 노래방으로 가서 1시간동안 회포를 풀었습니다. 예정대로 피리아-강현의 "자옥아" 듀엣으로 시작해서 이사람 저사람이 이노래 저노래를 불렀을터인데, 1차에서 조금 마셔서 업 된 상태로 노래방을 갔더니 의지와는 다르게(..) 제가 조금 많이 부른 모양입니다. 아니, 계속 주장하지만, 난 원래 발라드파라고! 가오가이거 파가 아니란 말야!!


2차가 끝나고 나니 어느덧 23시가 별로 멀지 않은 시간, 토요일이라 집이 먼 피리아는 여기서 들어가고 나머지 멤버는 가볍게 동동주&파전 집으로 3차를 갔습니다. 거 파전 맛있드래요. 게다가 금룡형이 쏘기까지!


워낙 늦게 만난데다가 토요일이라 지하철도 일찍 끝나고 해서 3차는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얼마 있다가 바로 나와서 지하철에서 각자 갈 길로. 미유는 반대쪽이라 역에서 헤어지고, 라세형은 동대문운동장에서 내리자마자, 메이지는 이수에서, 나머지 사람들은 사당에서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거 환승거리는 또 왜이리 길어가지고 사람 헥헥대게 만든데요, 헥헥, 결과는 "메이지는 놓친" 막차를 사당에서 잡아 서울대입구까지 이동, 막차로 의심되는 시내버스까지 타는데 성공해서 경제적으로 즐거운 귀가길을 완성해 서울에서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갑자기 결정되는 바람에 몇 명 못볼 줄 알았는데 이래저래 7명이나 모이는 바람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벅적대게 놀다 왔습니다. 금룡형 집에서 1주일만에 잠을 푹 자서 그런지 기침도 꽤 호전되었고, 이래저래 약간 침울했던 기분도 "자옥아"와 함께 대부분 떨쳐버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예전과달리 서울 올라가는게 쉬운 일이 아니게 되어버려 다음을 기약하기는 어렵지만, 노래방 동영상(…)을 보며 다음 기회를 기대하렵니다.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나와주신 모든 분들, 고마워요.


Postscript
4년 후에는 Driver's High가 내 주제곡이 된단 말인가!
……
4년이란 말이지..
2006/03/20 02:01 2006/03/20 02:01
nisesana
Daily Note 2006/03/2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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